요즘 하연이는 색연필로 조금씩 천천히 칠하고,
수학 문제집을 그림책처럼 넘기며
조금씩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쌓아가는 중이에요.
“이건 순서대로 해야 해”
“끝까지 해보는 것도 중요해”
엄마가 건네는 말에도,
이제는 이해하고 받아들이려고 애쓰는 모습이 느껴지는 요즘이에요.
가끔 멈칫거리기도 하지만,
한 장 한 장 해내는 속도엔 하연이만의 리듬이 있어요.
그리고 며칠 전,
문득 이런 말을 툭 내뱉어요.
“엄마랑 놀이하는 거 재밌어. 숫자놀이도 재밌고, 영어도 재밌어.
책을 많이 보면 똑똑해진대~”
너무 당연하게, 너무 자연스럽게.
마치 스스로의 하루를 돌아보듯,
또는
조금 지쳐있는 엄마에게
슬며시 위로를 건네듯.
그 순간 마음이 찡 하더라고요.
그건 아마 교육 & 육아 어딘가에서 갈팡질팡 하는 저에대한 위로이기도 하고,
진심이기도 했을 것 같아요.
하연이는 지금,
무언가를 배우는 것보다 더 소중한 걸 배우고 있는 듯 해요.
‘함께하는 시간의 힘’을.
‘마음을 나누는 언어’를.
내 자신은 여전히 서툴고, 매일 조금씩 지치기도 하지만
하연이의 그 말 한마디로 오늘 하루가 다시 따뜻해졌어요...
매일이 같은 듯 다른 실험, 소중히 기록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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