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연이는 놀이를 스스로 이끌어가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저는 어느새 관찰자 자리에 앉아,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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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블럭을 가지고 놀았어요.
특별한 제안 없이, 하연이가 먼저 상자에서 꺼내더니
자기만의 방식으로 블럭을 하나둘 쌓아가기 시작했어요.
도와주려 손을 내밀면
“나 혼자 할 수 있어!”
웃으며 말하지만, 제법 진지한 표정이었어요.
그 말에 살짝 웃음이 났고, 저도 자연스레 물러났어요.
⸻
규칙도 스스로, 방향도 스스로
처음엔 아무렇게나 쌓는 것 같았는데
자세히 보니
차곡차곡 블럭을 정리하며 수직으로 쌓기도 하고,
옆으로 늘리며 직육면체 모양을 만들어가는 모습도 보였어요.


“어? 공간을 이렇게 채우는 방식,
나름 규칙이 있는 건가?”
그 순간 느꼈어요.
하연이가 지금 놀이 속에서 공간감을 익히고,
자기만의 질서를 만들어가는 중이라는 걸요.

⸻
엄마의 오늘 기록
언제부턴가
제가 굳이 뭘 제안하지 않아도
하연이는 스스로 시작하고,
스스로 재미를 찾아가고 있어요.
예전엔 훈수를 두고 싶을 때가 많았는데
이제는 그저
“이 아이가 어떻게 풀어갈까?”
조용히 바라보는 시간이 더 많아졌어요.
엄마가 빠진 자리에
하연이만의 규칙과 구조가 하나씩 들어차고 있어요.
그게 마냥 대견하면서도
조금은 멀어지는 듯한 기분에
괜스레 찬바람 같은 감정도 살짝 스치네요.
그래도 오늘은,
스스로 만든 놀이 안에서 꽤나 단단해 보였던 하연이를 기록해둡니다.
⸻
매일이 같은 듯 다른 실험, 소중히 기록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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