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너무 더워요.
일도 많고, 하루하루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은근히 바닥이 드러나고 있더라고요.
하원시간쯤 되면 벌써 진이 빠져 있는데,
아이에겐 이제부터가 하루의 ‘하이라이트’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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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놀래요!”
놀이터에 심취한 아이를 기다리다 보면
아, 나는 왜 이렇게 기운이 없지 싶다가도
그 웃는 얼굴에 또 마음을 열게 돼요.
하지만 그렇게 마음을 다 써서 집에 돌아오면
계획해뒀던 놀이, 활동, 정리 등
하나도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어요.
그리고 그 순간,
별거 아닌 일에도 괜히 짜증이 나고
예민해진 나를 보며 스스로에게 또 실망해요.
⸻
”그럴 수 있지.”
스스로를 다그치게 되는 요즘,
그 말 하나를 자꾸 떠올려보려 해요.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했으니,
좀 지쳐도, 조금 예민해져도 괜찮아.”
날씨 탓일 수도 있고,
누적된 피로 때문일 수도 있고,
그냥 엄마라는 역할이 원래 그런 걸 수도 있어요.
⸻
마무리하며
오늘도 아이는 해맑고, 나는 조금 지쳤고,
계획은 어긋났지만, 결국 하루는 흘러갔어요.
내가 사랑으로 하루를 보냈다는 사실만은
누가 뭐래도 분명하니까요.

⸻
매일이 같은 듯 다른 실험, 소중히 기록해둡니다.
오늘도 마음이 무사히 닿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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